한 '란 꿰이띠여우'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보더 크로싱을 기다린다.
항상 느끼는 일이지만, 이 땅에선 동일 사안을 두고서도 [CASE BY CASE]인 경우가 넘 빈번하다.이미그레이션 여직원이 나의 보더 크로싱 수속의 관공서 루틴이 잘못되었다고 정정해 준다. 항상 그렇다. 해당 시기마다 동일하지 않는 루틴과 상황들...
커스토머의 수속이 끝난뒤 다시 이미그레이션을 방문한다. 이 포인트를 넘나들며 몇 번 안면을 튼 한 '땀루엇'이 적당히(?) 날 담당 '땀루엇'에게 소개해 준다. 그리고 담당자의 호의적 반응으로 절차는 진행된다.
"KIM, 여기 오기 전 커스토머 오피스의 수수료는 얼마 내었죠?"
"무료이던데요^^ 쁘라텟 타이는 '짜이디' 하잖아요^^"
"ㅎㅎㅎ"
이미그레이션의 '땀루엇'도 별도의 수고비(?)를 청구하지 않는다. 하지만 잘 안다. 이러함도 <래우때..>에 의거한 [CASE BY CASE]임을...보통은 100-200B에 해당하는 근거 부족한 수속비가 청구될 경우가 많을 것이다.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하나? 명백하게 삥을 뜯는 비리(?) '땀루엇'을 다른 '땀루엇'에게 모두 고발해야 하나? 부정(?)한 공무원들을 모두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하나? 순결해야만 할 타이의 정의와 윤리를지켜내기 위해 나 혼자서 오바하고 <척>하면 안된다^^ 그래서 난 그들에게 항상 공손한 자세를 견지하고자 한다.^^
이번엔 수월하게 단 두번에 '카르아'의 적정가(?)로 판단되어지는300B에 흥정을 끝내고 '매콩'을 가로 지른다.
그리고 난 '쁘라텟 라오'에 들어서면서 라오의 '카라차깐'과 '땀루엇'에게 본격적으로삥뜯기기^^ 시작한다. 경찰과 공무원들이 '씨야 파씨' 이외의 수속비를 나에게 요구한다. 우씨..국가의 기강과 법률을 마구 뭉개어 버리는 이들을 다 고발해? 그러면 라오의 정의는 바로 세워지는가? 큰 <봉>이 되지 않기 위해 적당히 흥정의 관점을 견지하며 그냥 들어 주어야 한다.^^ 세상의 정의와 윤리를 혼자 지키겠다는 사람들이 타이와 라오 등 인도차이나를 함 바로잡아 주기 바란다.^^ 엉뚱한 곳에서 인상 구기며 힘쓰지 말고^^
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슬로우를 타보려 했는데...수속이 30분 가량 더 걸려 출발 시간이 맞지 않는다.
그렇게 루앙남타로 달려가기 시작한다. 새로운 도로가 생긴 이후 이 루트의 마을들도 급속한변화를 겪고 있는 듯 하다. 도로는 그렇게 많은 사람의 삶과 모습을 변화시키는 또 다른 <길>의 <의미>이다.
루앙남타에 도착해 500원으로 4가지의 로칼 음식을,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음식점을 오가며 즐긴다.
루앙남타 '딸랏'에 들어선다. '딸랏'엔 사람이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존재한다. 오후 늦게 도착한 탓에 환전해야 할 은행이 클로즈해 버렸다. 타이Bhat 혹은 달러로 '첵빈'할 경우 그 비용은세어진다. '딸랏' 구석에 위치한 사설 환전소에서 150불 환전, 은행보다 환율이 좋은 듯 하다.
머리를 깎아야 할 시점인지라...이발소에 들어선다. 500원에 한 컷^^
비상식과 간식을 위해 장도 물론 본다.
쫀쫀한 나는 봉지 커피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. 봉지 한드릿도 마신다.^^ '나락'한 '싸우'가 영업하는 구멍가게 앞에 걸터앉아, '쎄웬 압'을 '싸이퉁'한 봉지 음료수에 한드릿을 넣고 여독을 달랜다. '딸랏'에서 산 바나나를 안주삼아^^...
한번 이용한 숙소이다. GPS에 그 기록이 남겨져 있다. 4,000원으로 흥정한다. 가격대비 짱^^이다. 타이도 그렇지만 이곳도 이방인을 주고객으로 영업하는 숙소보단 현지인용 숙소가 가격대비 고효율(?)^^임은 개인적 관점에선분명한 듯 싶다. 라오에서 흥정은 필수이다.^^
'딸랏'에서 산 900원어치 과일들을 디저트로 먹는다.^^
늦은 밤 메모리 카드의 이미지들을 노트북으로 이동하며여정을 정리하는 중,방문이 두드려진다. 항상 이럴땐 긴장할 수 밖에 없다. 위험한(?) 숙소급은 분명히 아닌데...이 야밤에 나의 방문을 두드릴 이가 짐작되지 않는다.
"크라이 크랍?......"
"........................"
소심할뿐만 아니라 겁이 아주 많은^^ 나는 방문을 열지 못하고 다시 탐색한다.
"저기요............"
한 '푸잉'의 소리이다. 문을 열자, 숙소 마당에서 나와 아주 짧은 '임'과 인사만을 주고받은 '싸우'이다.
"'넝', 무슨 일로?"
"그냥^^.....자고 있었나요?.........들어가도 되나요?........"
나의 어깨너머 방안을 자꾸만 넘본다. '푸차이'의 방문은 시러하지만 '싸우'의 방문은 마다하지 않는다^^. 하지만 <뻔한> 얘기이다. 난 많이 어리버리하지만, 알만한 것은 다 안다.^^ 스무살도 채 되지 않은 이 '싸우'가 늦은 밤 왜 이방인인 나의 방문을 두들였겠는가? 내가 멋있어서...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착각이다.^^
'탈릉'하게 <엉덩이>에만 관심있는 이들은 <엉덩이>적 사고만을 해 나갈런지 모르지만, 난 이러한 순간,<텍스트>에서 벗어난 라오 사회의 또다른 <현실>과 <가능성>을 엿보고 있는 것이다.
이 '싸우'의 느닷없는 방문으로 인해 컴을 잘못 작동해 <루앙남타 오는 길>의 이미지 대부분을 또 날려먹는다. ㅜㅡ...아주 슬픈 밤이다. ㅡㅜ...